경어체란?
상대에 대하여 공경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문체이다.
경어체는 가정에서도 쓰이고, 사회에서도 쓰인다.
1) 가정에서
존경의 표현은 동작이나 상태의 주체가 되는 사람을 높이고자 할 경우
'웃으시다' , '건강하시다'와 같이 서술어에 '-시'를 넣어 존경을 표하는 것이다.
이 밖에 따로 존댓말을 써서 주체를 높이기도 하는데
'밥'을 '진지'로, '자다'를 '주무시다'로, '먹다'를 '잡수다', '잡수시다'와 같이 바꾸어 말한다.
존댓말을 잘 가려 쓰는 것도 중요하다.
'아버지한테 야단을 맞았다' 보다는
'아버지한테 걱정을 들었다' 또는 '아버지한테 꾸중을 들었다', '아버지한테 꾸지람을 들었다'처럼 말하는 것이 전통 예절에 가깝다.
'묻다'는 '여쭙다'로 , '말하다'는 '아뢰다'나 '말씀드리다'로 , '주다'는 '드리다'라고 하는 것이 좋다.
존경의 어휘를 쓰지 않아야 할 자리에 존경의 어휘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.
'아버님은 9층에 볼 일이 계시다'는 옳지 않고 '볼 일이 있으시다'가 옳다.
이는 '볼 일이 안 계시다'는 안되고 ' 볼 일이 없으시다'가 옳은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.
또 '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 하면 꼭 한가지씩 저에게 여쭈어 봐요' 처럼
자신에게 물어본 것을 아랫사람이 물었다고해서 '여쭈다'를 쓰는 것도 잘못 쓰는 예 중 하나이다.
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경어상의 등급이 달라지는데 이를 공손의 표현이라 한다.
공손의 표현은 문장의 끝에 나타나는 것으로 대체로 '왔습니다' , '왔어요','왔소','왔어','왔다'와 같이 등급에 따라 사용한다.
부모를 조부모에게 말할 때에는 '할머니/할아버지, 어머니/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'처럼
부모에 대해서는 높이지 않는 것이 전통 언어 예절이다.
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부모보다 윗분에게도 부모를 높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으므로
현실을 인정하여 '할머니/할아버지, 어머니/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'와 같이 부모를 윗사람에게 높여 말할 수도 있다.
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부모를 말할 때에는 언제나 높여,
학교 선생님에게 부모를 말할 때에도 '저희 어머니/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','저희 어머니/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'와 같이 하는 것이 올바르다.
2) 사회에서
최근 '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' , '문의하신 상품은 품절이십니다'처럼
서비스업이나 판매업 종사자들이 고객을 존대하려는 의도로 불필요한 '시-'를 넣은 표현을 적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.
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부분, 성품, 심리, 소유물과 같이 주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을 통하여 주어를 간접적으로 높이는 '간접존대'에는 '눈이 크시다', '걱정이 많으시다', '선생님, 타이가 멋있으시네요'처럼 '시-'를 동반한다.
그러나 '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' , '문의하신 상품은 품절이십니다'처럼 '-시-'를 남용하는 것은 바른 경어법이 아니다.
'주문하신 커피나왔습니다' , '품절입니다'가 바른 표현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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